비에이치 분석, 새로운 파동이 시작되고 있나

'비에이치(이하 동사)'에 대해 최근 '2024년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리포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내용을 간추려 굵직한 이야기만 뽑아보면 '전장'과 '애플'로 귀결된다. 'LG전자'로부터 인수해 온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이 흑자를 전환하며 내년에도 성장할 거란 얘기와 애플의 'OLED' 채용에 따른 수혜로 내년도에 매출이 최대 실적을 찍을 거라는 전망이다. 내년을 준비하는 시점이라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 비에이치 기업 개요(전기전자)

1) 1999년 범환플렉스 설립

1999년 3월,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rinted)을 제조 및 판매하는 '범환플렉스'가 설립되었다. '범환'이라는 사명은 창업자가 1987년부터 근무했던 '범환전자'와 이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2) 2006년과 2007년 사명 변경과 상장

2001년 사명을 '비에이치플렉스'로 바꿨다가 2006년 다시 지금의 사명 '비에이치'로 변경한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다.

 

3) 2013년 베트남 공장

동사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3년 베트남에 공장을 세운 이후 지금까지 증설과 신설을 해가며 주력 생산 기지로 키워나가고 있다.

 

4) 2019년과 2021년 시장 구조 변경

'LG이노텍'은 2019년 12월 31일자로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PCB 사업에서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내린 철수 결정이었다. '삼성전기'는 2019년 중국 쿤샨법인을 청산하며 인쇄회로기판 사업에서 물러나고 있었는데 2021년 10월 베트남 공장까지 생산을 중단하면서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 사업에서 완전 철수 했다. 국내 두 대기업의 사업 철수로 동사는 반사 이익을 보게 된다. 2019년 6549억 원이던 연 매출이 2021년 1조를 돌파한다.

 

5) 신규 사업과 이전 상장

2021년 '2차전지'에 들어가는 FPCB 생산 시설에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2022년 3월, 'LG전자'로부터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여 '비에이치 EVS'를 설립한다. 2021년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동사는 2023년 6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

 

2. 비에이치 기업 실적

실적 및 전망치 (네이버 금융 재편집)	2020	2021	2022	2023(E)
매출액	7,214	10,370	16,811	16,158
영업이익	340	711	1,313	1,185
당기순이익	259	817	1,047	1,083
영업이익률	4.72	6.86	7.81	7.33
매출액증가율	10.16	43.75	62.11	-3.88
영업이익증가율	-45.59	108.79	84.66	-9.71
EPS	782	2,428	4,206	3,262
PER	28.08	9.55	5.34	6.59
배당수익률	1.14	1.08	1.11

 

주요 제품의 매출 비중(2023년 3분기 보고서)

 

동사의 주력 제품은 'RF PCB'와 'BU FPCB'다. 'RF PCB(Rigid-Flex PCB, 경연성 인쇄회로)'는 이름처럼 경성과 연성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기계적 강도를 지니면서도 다층으로 올릴 수 있고, 입체적 배선 설계가 가능하다. 'BU FPCB(Build-Up FPCB)'는 다층으로 올린 FPCB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 두 가지 제품이 올 3분기까지 약 68%의 매출을 담당했으니 주력 중에 주력인 셈이다. 올 해는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3. 비에이치 주가 차트(코스피)

장기 차트(네이버)

 

시가총액이 7천억 대의 종목이지만, 변동성이 상당한 종목이다. 아무래도 전방산업의 영향과 그동안의 이슈들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이번 반등을 어느 파동에 봐야 할까? 우선 질문만 남겨본다. 확실히 차트를 봐도, 이슈를 봐도 눈여겨봐야 할 종목이다.

 

4. 비에이치 기업 이슈

1) 전장 사업, BH EVS의 흑자 전환

올 4분기에 '차량용 무선충전 모듈사업'을 하는 'BH EVS'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사업구조가 'LG 전자'를 통해서 최종 제품이 공급되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3000억 원이 넘는 매출과 넘치는 수주잔고(2023년 초 기준, 10년 2조원)를 보유한 만큼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

 

2) 애플 향 매출 성장

'애플'은 '아이폰 15' 시리즈 중에서 'OLED'를 적용한 최상위 모델 '프로 맥스'가 판매 호조를 거두면서 점차적으로 'OLED' 적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24년에는 '아이패드'의 '프로'에 적용되고, 2025년에는 '에어'까지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동사의 '애플' 향 매출이 더욱 커질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 10일 공시로 알린 600억 원 규모의 베트남 공장 신규 시설 투자가 애플 아이패드향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와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용 FPCB

앞서 상술했듯이 동사는 2021년 전기차 BMS 사업에 진출하였다. 이 사업 부문의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 3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는만큼 성장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 기대를 얼마나 빨리 충족시키느냐가 주요 확인 포인트이다.

 

5. 비에이치 투자 아이디어 정리

단기 차트(네이버)

 

5일선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뚫고 60일선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이제 120일 선마저 뚫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은 어제 올랐던 것을 다 반납한 모양새지만, 추세는 살이 있다. 

 

차트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동사가 가진 기술, 'FPCB' 제조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의 제품에 적용되기 쉬운 기술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도 많고, 경쟁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동사는 계속적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히며 생존했고, 그로 인해 경쟁사들이 사업을 접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계속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사업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하나의 전방 산업에 의해 기업의 크게 흔들리는 일이 이제는 점차 줄어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흑자 전환을 확인하고 들어갈지, 그 전에 들어갈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그 고민의 결론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참고만 하시고, 투자 검토는 신중하게 하세요. 잃어도 되는 돈은 결단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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