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상여행, 제주 메밀국수 추천 맛집 - 메밀밭에가시리

아무래도 제주도에 살고 있는 현지민이다 보니, 지인들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땐 많은 것을 물어온다. 내가 알려주는 게 개인 혹은 팀별 '여행 루트', '렌터카 주의 사항', '맛집'이 대부분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대체로 '숙소'를 제외하고는 꽤 많은 정보를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나이, 성별, 개인 혹은 팀별 성향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제주도 와서 한 번쯤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꼭 말하는 게 있다면, '제주산 돼지고기(흑돼지 말고. 개인적으로는 흑돼지보단 일반 돼지고기를 선호한다)'와 '메밀국수'다. 특히, 메밀은 우리나라에서 최대 재배 면적을 가진 곳이 제주도다. 그러다 보니 그만큼 많이 생산되고, 많이들 먹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

 

지금까지 먹은 곳 중에서 가장 좋았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라. 맛있는 집입니다.

나도 제주 현지민 혹은 토박이 분들을 통해서 '메밀 국수'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돌아다녔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추천할 정도로 유명한 '한00'도 가보고, 제주도 서쪽의 메밀국수 집으로 추천받았던 '순00' 집도 가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맛있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계속 다른 집들을 지금까지도 물어보고 추천받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 간 '메밀밭에가시리'는 정말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애들이 잘 먹어 더욱 좋았다

100% 완전 강조

나는 '메밀들기름면 곱빼기'를, 장모님은 '메밀비빔면'을, 애들은 '메밀떡갈비'와 '메밀고기만두'를, 집사람은 '메밀부추전'을 시켰다. 내가 고른 메밀국수의 기본, '메밀들기름면'은 정말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가장 맛있었다. 어떤 집은 아무 특색 없는 '오일 파스타' 처럼 밋밋한 맛, 오일과 면이 그냥 함께 있을 뿐 요리로서 맛을 내지는 않는데 이 집은 확실히 들기름 맛과 메밀 맛이 조화롭게 입 안에서 맴돌았다.(아...쓰다보니 군침 도네) 장모님은 약간 느끼하다고는 하시면서도 다른 집들보단 낫다는 평을 하셨다. 난 곱빼기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먹고 싶었다.

조금 맵지 않을까 생각했던 '메밀비빔면'은 9살, 7살 두 아이가 좋아라 서로 뺏어 먹을 정도로 양념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 덕분에 장모님이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고기만두를 드셔야 했다. 두 녀석은 결국 밥을 비빔면 양념에 비벼먹기까지 했다. 떡갈비와 고기만두를 시켜줬었는데 둘 중에서는 고기만두를 더 잘 먹었다. 내가 먹어봐도 둘 중에서는 고기만두가 더 맛있었다. 그렇지만 2살 막내는 떡갈비를 더 잘 먹었으니 참고하시라.

 

메밀 도정에서 제면까지 하는 집

'메밀국수'집으로 알고 갔었는데, 주차를 할 때 보니 식당 뒤편에 '제면 공장'이 있었다. 단순 식당은 아닌 셈이다. 그러고 나서 식당의 브로셔를 읽어보니 '100% 제주 메밀만을 사용하여 메밀 도정에서 제면까지 직접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식당 안에는 '메밀면'을 비롯하여 '메밀꿀', '비빔양념장' 등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었다. 'HACCP 인증'을 비롯한 각 종 인증패들도 꽤 많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국 택배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주차, 전기차 충전, 기타 정보

이용문의는 식당에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 423(가시리 963-10)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5시(영업시간 외 예약 : 010-5721-6666)

* 휴일 : 매주 화요일

지인들도 제주도를 오게 되면 '렌터카'를 이용하다 보니 어떤 '장소'를 추천하게 되면 꼭 '주차'에 대해서 함께 알려주는 편이다. 나 또한 주차가 불편한 곳은 가기 싫어지고, 주차장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있으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편안하다. 이곳은 '공장'까지 있다 보니 주차장 부지가 꽤 넓어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전기차 충전기가 두 대 있으니 식사를 할 동안 충전도 가능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때 찾아서 그런지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두 분 밖에 없어서 음식이 나오는데 꽤 오래 걸렸다. 애들이 '메밀비빔면'을 정말 잘 먹어서 중간에 한 그릇 더 주문할까 했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아 포기할 정도다. 그러니 혹시 다음 일정이 급한 분들은 이 부분을 고려하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