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당근'으로 12년식 스파크를 구입했다. 내가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보지 않은 '비흡연자'임에도 구입할 당시에는 차량에서 '담배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차량을 인수받고서 에어컨을 켜보니 '담배 냄새'가 올라왔다. 그리고 '외기 순환'으로 하니 참기 힘들 정도로 '담배 냄새'가 올라왔다. 차량을 판매하기 전에 실내 세차를 했든, 차량 실내에서 많은 흡연을 하지 않았든 차량 내 천정이나 시트에는 냄새가 배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공조기 내에만 냄새가 남아 있다는 걸로 추측이 되니 당장 에어컨 필터부터 교체하였다.
에어컨 필터는 어디에 있나
스파크를 비롯하여 국내 대다수의 차들은 에어컨 필터를 조수석에 있는 '글로브 박스'에서 찾을 수 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는데!'라고 말하면 당연한 얘기다. 그 박스 안에 있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그 박스를 빼내면 있다는 얘기다.
글로브 박스 탈거 방법
스파크는 글로브 박스 탈거에 있어서 공구 따위 필요 없다. '드라이버' 조차도 필요 없으니 맘 편히 가지셔라. 글로브 박스가 'Eagle Claw'라고 해서 독수리가 발톱으로 무언가를 잡고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탈거를 위해서는 글로브 박스를 연채로 양쪽 끝을 잡고 위로 살짝 힘을 줘서 들어 올리면 쉽게 빠진다. 이번 스파크의 경우는 왼쪽이 아주 쉽게 빠져서 그 부분을 빼고 오른쪽을 뺐는데 다른 차들도 똑같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에어컨 필터 교체'에 있어서 글로브 박스 탈거가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부분이다. 즉, 이 부분만 넘기면 다 한 거나 마찬가지다. 쫄지 말고 탈거하시라. 경험상 이 부분에서 파손되는 경우는 없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땐 방향에 주의
글로브 박스를 탈거했다면 한눈에 에어컨 필터가 있음 직한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맞다. 그곳에 들어있다. 12년식 스파크의 경우 에어컨 필터가 들어있는 박스 오른쪽에 클립을 내 몸 쪽으로 살짝 들어 올리면 열렸다. 이때 주의하기 바란다. 너무 세게 클립을 들어 올리면 반대쪽에 고정되는 핀이 부러진다. 아주 부러지기 쉽게 되어있어서 결국 난 부러뜨려서 강력접착제로 붙였다. 에어컨 필터 박스를 열었다면, 필터가 보일 것이다. 그 모양 혹은 넣는 방향을 잘 기억하자. 대부분은 필터에 적힌 글자 상하가 똑바로 되거나 화살표가 아래로 가도록 되어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잘 기억해서 새로운 필터를 똑같이 넣어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담배 냄새 제거제를 뿌리고 '베이크 아웃'
담배 냄새가 제거를 위해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제거제를 사 왔다. 그리고 외기, 바깥공기가 들어오는 구멍부터 시작해서 에어컨 필터 박스 안과 실내 송풍구마다 다 뿌렸다. 아끼지 않고 뿌렸다. 그 후 '베이크 아웃'을 했다. '베이크 아웃'은 차량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주차한 후 히터를 최대 온도로 틀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히터를 틀어 차량 공조기와 실내 온도를 높여 냄새의 원인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배출시키는 것이다. 10~15분 정도 창문을 닫고 히터를 틀었다가 다시 창문을 열고 환기시킨 후에 다시 창문을 닫고 히터를 틀어주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냄새의 정도에 따라 그 반복 횟수를 정하면 된다.
이번 스파크의 경우는 냄새가 실내에 배었던 것이 아니기에 짧게 두 번 반복했다. 만약 실내에 냄새가 배어있는 상태라면 '커피 찌꺼기'나 '숯' 등을 차량 안에 두고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제 새 필터를 넣고 글로브 박스를 다시 끼워 넣자
글로브 박스를 다시 끼워 넣을 때는 탈거할 때 신경 썼던 아래쪽보다는 중간에 위치한 '스토퍼(?)'부터 신경 쓰자. 아마 글로브 박스가 열리는 정도 혹은 각도를 정해주는 녀석인 것 같은데, 이 녀석이 먼저 들어가야 아랫부분을 결합할 수 있다. '스토퍼'를 넣고 아랫부분, 독수리 발톱이 걸쳐졌다고 생각된다면 그 상태에서 글로브 박스의 위쪽을 잡고 살짝 힘을 줘서 아래로 눌러주자. 그러면 결합이 됐다는 걸 알게 되고, 평소처럼 글로브 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 정말 별거 없는 공정이니 '에어컨 필터 교체'는 꼭 직접 해보시길 바란다. 직접 하면 만원도 안 하는 걸 맡기면 3~4만원 줘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1년에 두 번(여름과 겨울 직전) 혹은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니 꼭 직접 해보셔라.
그리고 와이퍼도 직접 교체하시기 바란다. 예전 직장 동료가 와이퍼를 교체하는데 3만원씩이나 줬었다. 마트 혹은 인터넷에서 와이퍼를 사면 2만원도 안 주고 살 수 있는데. 교체하는데 10분도 안 걸리는데. 아무리 차에 대해서 몰라도 와이퍼 교체, 에어컨 필터 교체, 부동액/워셔액 보충 정도는 손 쉽게 할 수 있으니 정비소에 맡기지 말자. 그 돈으로 맛난거 사 먹자.
아, 이렇게 약품과 '에어컨 필터 교체'로 이제 외기 순환을 시켜도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아주 만족스러운 차량 정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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