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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라이프

제주 일상여행,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서 즐기는 가을 산책

by 안토르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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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왔지만, '걸음'이 불편한 분이 계신다면 '1100고지 휴게소'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 가족도 이제 어르신들 몸이 불편한 관계로 예전처럼 몇 시간씩 걷는 '등산'을 함께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한라산을 가까이서 보며 느끼고 싶어 찾은 곳이 '1100고지 휴게소'였다. 짧고, 편하게 잠시나마 '한라산'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라산은 해발 1,947미터

1100고지
한라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 다르다
한라산습지
1100고지는 한라산 습지를 둘러보게 되어있다

해발 '1100'미터는 한라산의 절반을 넘어 오른 높이다. 그 만큼 높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평소 아래에서 '구름 모자 쓴 한라산'이나 '맑고 쾌청한 한라산'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우리가 찾은 날은 '구름 모자'도 '맑고 쾌청'하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적당한 구름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20분 한라산 산책

습지
장모님과 아이들

사실 '1100고지'는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다. 단지 해발 '1100 미터'를 알려주는 '안내석'과 '휴게소'가 있으며 그 앞에 한라산의 '습지'를 구경할 수 있는 짧은 '탐방로'가 있을 뿐이다. 길이도 '675미터'로 성인이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20분'이면 다 돌 수 있는 거리다.

1100고지데크
햇살땜에 잠을 못자 피곤한 셋째

한라산을 오랫동안 즐기면서, 등산이 아닌 개념으로 편하게 갈려면 '어리목 탐방로'를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한 '어리목'은 왕복 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1100고지'처럼 '목재 데크'가 잘 깔려있어 한라산 산책으로 제격이다.

1100고지휴게소
탐장로를 돌다 바라본 1100고지 휴게소

'영실 탐방로'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계단이 많고 일부 구간이 가파르기 때문에 우리처럼 걸음이 불편한 가족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다.

 

넓지 않은 주차장

1100고지주차장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무래도 '1100고지'는 '휴게소'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다. 내 지인들도 이곳을 찾으려 했다가 주차가 어려워 다음 기회로 넘긴 사례가 몇몇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흰색 실선으로 되어 있어 갓길 주차를 많이 하는 곳이다. 그리고 '탐방로'가 짧아서 사람들의 체류 시간이 그만큼 짧다. 그러니 조금 기다리거나 한 바퀴 돌면 금방 자리가 나는 편이다.

 

아쉬운 박물관

'1100고지' 휴게소 건물의 2층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한라산의 습지와 다양한 자연 생태를 보여주려고 만든 곳이지만, 단지 벽면에 사진과 설명이 전부인 곳이다. 그래도 올라가면 좀 더 높은 위치에서 한라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외부 전망대는 출입이 불가능하고, 박물관으로서 내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건물 자체가 노후화되고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게 느껴졌다. 휴게소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규모는 키우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꾸몄으면 좋겠다.

 

바다 전망은 '거린사슴 전망대'에서(서귀포 방향)

거린사슴전망대
한라산 중턱에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거린사슴 전망대'

'어리목 탐방로'에서는 '바다 전망'을 볼 수 있지만, '1100고지'에서는 그런 풍경을 접할 수 없다.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거린사슴 전망대'다. 서귀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반대 방향인 제주시로 간다면 만날 수 있는 전망대가 없다. 이곳에서 '범섬', '월드컵경기장', '중문컨벤션센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 등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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