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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 공부

빅텐츠, 완벽한 가족과 아마존 프라임

by 안토르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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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가 얼마 전인 8월 17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빅텐츠'의 정식 사명은 '빅토리콘텐츠'다. 처음 '빅텐츠'라는 사명을 들었을 때는 '게임' 관련 기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드라마 제작 기업'이었다. 올 상반기 자칭 '전문가'라는 분의 추천에 못 이겨,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소액으로 '드라마 제작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단기로 -30% 손실을 봤다. 내가 잘 못한 건 역시나 직접 알아보지 않은 부분이고, 잘 한건 역시 소액만 넣어서 속이 덜 쓰렸다는 거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알아보자.

 

1. 빅텐츠 기업 개요(방송과엔터테인먼트)

1) 이김프로덕션

2003년 4월, 라디오와 TV드라마 음악 감독으로 활동한 '조윤정' 대표가 가족기업으로 '이김프로덕션'을 설립한다. 첫 작품인 '발리에서 생긴 일'의 대박 성공으로 인해 창업하자마자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후 2007년 '쩐의 전쟁', 2010년 '대물' 등으로 성공의 발판을 착실히 밟아 간다.

 

2) 에스엘컴퍼니 등장

'조윤정' 대표는 '회사 운영' 혹은 '작품 제작'에만 욕심이 있지, '최대주주'에는 미련이 없었던 것 같다. 2012년 '나토건설', '제이엔터컴'의 대표인 '이해수'씨의 개인 회사로 알려진 '에스엘컴퍼니'에게 지분 50%를 넘기며 조윤정 대표는 '2대주주'로 내려간다. '이해수' 대표는 '이김프로덕션'의 '사내이사'로 겸직하며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던 '이김프로덕션'은 2014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한다. '에스엘컴퍼니'는 2015년 3월,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가던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와 '조윤정 대표'에게 지분을 양도하면 첫 '엑시트'를 행한다. 이 엑시트로 '조윤정 대표'는 다시 '최대주주'가 된다. 그 후 중국 완다 그룹(프로메테우스 캐피탈)의 투자와 엑시트, 'NEW'의 엑시트까지 본 후 2022년 3월 'F&F'가 최대주주로 들어올 때까지 '이김프로덕션'과 함께 한다.

 

3) 신규 사업 실패

'드라마 제작'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여러 신사업을 벌였다. 2016년 홈쇼핑 사업과 중국 진출, 2017년 케이블채널 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신사업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특히, 중국 진출은 실제로 중국 자본의 투자까지 유치하여 완다 그룹의 계열사가 '2대주주'로까지 있었으니 정말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만 없었다면 좋은 성과를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창업 후 줄 곧 이어오던 사명도 완다 그룹의 투자 이후에 지금의 '빅토리 콘텐츠'로 변경한다. 하지만, 2017년 사업은 정말 무슨 생각으로 한 건지 모르겠다. 2017년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한 '한국시니어티비'와 '디어썸엔터테인먼트'는 정말 이상한 확장이었다.

 

4) F&F 등장

'적자' 없이 운영되던 '이김프로덕션'은 2017년의 패착으로 2018년과 2019년 연속 적자를 경험한다. 그리고 2020년 두 자회사를 매각하며 흑자 전환한다. 하지만, 2021년 '달이 뜨는 강'의 주연 배우가 '학폭 논란'으로 하차하게 되자 재촬영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하여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 2021년 부채비율이 791.5%까지 높아져 '조윤정 대표'는 중대 결심을 한다. 2022년 3월, 본인의 지분 중 3분의 1(33%)을 패션 의류 기업인 'F&F' 에게 넘기고, 다시 '2대주주'가 된다. 'F&F'는 최대주주가 된 후 빠르게 '유상증자'하여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107.1%로 떨어뜨려 재무구조를 바꿨다. 그다음 진행한 것이 바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8월 17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2. 빅텐츠 기업 실적

실적
빅텐츠 실적(네이버 금융)

 

지난 1분기에는 적자였는데 그 후 혹은 올해 매출 전망은 없는 상태다. '빅텐츠'에서 배포한 IR 자료에서는 올해 425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준비한 작품 중 하나인 '진짜가 나타났다'가 'AGB' 발표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 20.47%, 수도권 시청률 18.96%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 비중
빅텐츠 매출 비중(투자설명서 전자공시)

 

하지만, 매출의 연 단위 비중을 봤을 때 '드라마 제작'보다 '국내외 판권 판매' 매출이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아마 지금까지 제작했던 30여 편의 '드라마'의 판권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씨를 많이 뿌려서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판권 매출이 매년 증가한다고 하니 안정적인 수익이 계속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3. 빅텐츠 주가 차트(코스닥)

장기차트
빅텐츠 장기 차트(네이버 금융)

 

'드라마 제작사'들에게는 신규 작품이 곧 신성장 동력이자 호재일 텐데, '빅텐츠'는 '코스닥' 이전 상장이 호재로 작용해 이전 상장이 있었던 8월에 주식 시세가 급등했다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인 듯하다.

 

4. 빅텐츠 기업 이슈

1) 에프앤에프 계열사 편입

오랫동안 검증되어 온 '드라마 제작사'가 든든한 뒷배를 만난 것이다. 'F&F'는 더 나아가 2023년 1월,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였다. 패션 의류 기업인 'F&F'는 '의류 & 콘텐츠 & 연예 기획'이라는 전략을 완성한 것이다. '빅텐츠'는 자금력이 든든한 '모기업'을 바탕으로 매년 2~3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 'F&F'의 유통망을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빅텐츠'와 유럽, 미국 시장은 안 맞아 보이지만, 동남아 시장이라면 기존 콘텐츠 유통과 '리메이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 완벽한 가족

작품 소개
'완벽한 가족' 작품 소개(빅텐츠 2023 상반기 IR 자료)

 

'빅텐츠'는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제작 중이다. 제작비 14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품인데, 이번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금 108억 중 100억을 여기에 쏟아붓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일본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서주완'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로 국내에 데뷔하는 작품이다. 해외 방영권을 '아마존 프라임'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매출에서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본 작품의 시청률에 따라 주식 시세는 단기 변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 향후 라인업

향후 작품 라인업(빅텐츠 2023 상반기 IR 자료)

 

빅텐츠 주요 작가 및 감독(한국IR협의회, NICE디앤비 작성)

 

향후 라인업으로는 '소실점', '돗가비', '조선왕비열전' 등이 있다. '조선왕비열전'은 시즌제로 제작되어 2024년에 시즌 1, 2025년에 시즌 2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5. 빅텐츠 투자 아이디어 정리

  2020 2021 2022 2023(E)
매출액 284 212 322  
영업이익 11 -19 17  
당기순이익 6 -12 13  
영업이익률 3.76 -9.02 5.36  
매출액증가율 105.38 -25.23 52.01  
영업이익증가율 119.88 -279.33 190.36  
EPS 317 -620 536  
PER 20.51   26.94  
현금배당수익률        

주가 차트
빅텐츠 단기 차트(네이버 금융)

 

내 기준으로는 중장기로 투자하지 않을 종목 같다. 오히려 중장기 관점에서는 모기업인 'F&F'를 더 유심히 볼 것 같다. 아무래도 매출과 비용 측면에서 계열사보다는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완벽한 가족'의 방영과 '해외 OTT(아마존 프라임) 방영'이라는 '화제성'이 있는 만큼 짧은 관점으로는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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