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어제 올린 이름을 부르기도 쓰기도 어려운 'HDC현대EP'와 같은 이슈로 내 관심을 사로 잡았다. 바로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 말이다. '한섬'은 거기다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주식 소각 결정'까지 공시하였다. 즉,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한 후에 '소각'까지 한다는 말이다. 이런 좋은 소식이 있는 '한섬'에 대해 알아보자.
1. 한섬 기업 개요(섬유의복)
1) 패션사업가 '정재봉', 패션디자이너 '문미숙'
정말 대단하고, 멋지고, 존경받을 부부다. 아마 패션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롤모델'로 많이 정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1987년에 자본금 5000만원 회사, '한섬'을 설립해서 1996년 '코스피'에 상장시키고, 2012년 '현대홈쇼핑'에 42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직전 해인 2011년에 매출 5023억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으로 1051억원을 만들었다. 영업이익률이 약 21%인 엄청난 기업을 만들어서 매각한 것이다. '한섬'은 모를 수 있지만, '한섬'이 보유해서 우리가 백화점에서 봤을 법한 브랜드는 굉장히 많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여성복 브랜드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 남성복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매각 당시 '백화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이런 부부가 2020년 '사우스케이프'라는 골프웨어를 또 다시 창업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부의 성공 스토리를 더 알아보고 싶다.
2) 뚝심의 '정지선'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3남인 정몽근의 장남이 정지선이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2대 회장이다. 2007년 1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하여 3년간 내실을 다진 후에 자신의 방향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가 2011년 '리바트' 인수였다. 그리고 2012년 '한섬', 2015년 '에버다임'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시작한다. 이러한 정지선 회장의 행보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2016년 이후 더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 합병 전략'으로 그룹을 경영한다. 이러한 전략을 2021년,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더욱 공고히 한다.
3)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들어온 '한섬'은 기업 성장의 길을 착실히 발게 된다. 그러다 2017년 1000억원이 넘는 단기 차입금을 일으켜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를 3241억원에 인수한다. 한섬의 100% 자회사인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출자하여 인수한 후 '한섬'이 다시 2019년에 두 자회사를 흡수합병함으로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완전 흡수합병하였다. 이 인수건을 진행하며 '한섬'은 '오브제', '오즈세컨', '타미힐피거', '디케이앤와이' 등의 브랜드를 추가하며 몸집을 키웠다. 또, 2020년에 '한섬'은 '기능성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하여 그 해 '한섬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2021년 '오에라'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된 한섬은 2011년 5023억 매출에서 2021년 1조 4000억의 기업으로 성장한다.
'현대백화점'이라는 우수한 플랫폼과 다양한 유통 채널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플랫폼과 채널을 이용한 업체 중 똘똘한 기업을 선별해서 인수한다. 그렇게 자신의 플랫폼과 유통 채널을 자신의 것들로 채워나가며 안정적으로 몸집을 키워나간다. 이게 핵심 전략이었던 것 같다.
2. 한섬 기업 실적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를 못해 국내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하였다. '패션' 업계도 마찬가지였는데 올 해부터 '해외 소비'가 가능해져 '국내 시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어닥친 국내 경기 침체로 '한섬'도 올해는 성장이 멈춘 모양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한섬 주가 차트(코스피)
'코로나19'가 차츰 일상이 되어가던 2021년 5월, '한섬'의 시세는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 하락의 기울기가 2022년 5월 급격하게 변했다. 51,200원을 정점으로 현재 60%가 넘게 빠져 현재 19,000원대 시세를 보이고 있다.
4. 한섬 기업 이슈
1)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결정
'한섬'은 11월 6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또 같은 날 '자기주식 소각 결정'도 공시했다. 즉, 11월 7일부터 2024년 2월 2일까지 장내에서 492,600주를 매입해서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과 합쳐서 총 1,231,500주를 소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총 발행주식 대비 5%에 이른다.
그리고 실적이 악화되는 이 시점에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두 차례 보유 지분을 늘렸다. 2012년 '현대홈쇼핑'이 '정재봉' 및 특수관계인에게서 인수한 지분 8,532,763주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34.64%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한섬'과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10%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다른 의도는 없어보인다. 단지 '건실한 기업이 바닥일 때 사모은다'는 전략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좋은 호재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바닥'인지는 알 수 없고, '좋은 호재'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건실한 기업'인건 확인이 되는 것 같다.
5. 한섬 투자 아이디어 정리
2020 | 2021 | 2022 | 2023(E) | |
매출액 | 11,959 | 13,874 | 15,422 | 15,276 |
영업이익 | 1,021 | 1,522 | 1,683 | 997 |
당기순이익 | 849 | 1,115 | 1,207 | 806 |
영업이익률 | 8.53 | 10.97 | 10.91 | 6.53 |
매출액증가율 | ||||
영업이익증가율 | ||||
EPS | 3,455 | 4,651 | 4,995 | 3,334 |
PER | 8.76 | 7.65 | 5.42 | 5.94 |
현금배당수익률 | 1.49 | 1.69 | 2.77 |
이번 '한섬'이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지만 시세가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매입하는 기간이 짧지만, 매입하는 주 492,500주가 그렇게 많은 주는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3-5일 안에 다 매입할 수 있는 수량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면 시세 '급등'이 발생할 테니 아주 천천히 매입할 것라 생각된다. 어제(11월 8일), 매입 시작하기로 하고서 2일의 거래 가능일이 지났음에도 '한섬'은 1주도 장내 매수하지 않았다. 역시 '한섬'의 이번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의 주식 시세는 아주 천천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각을 진행하는 내년 2월 초는 확실한 주식 시세 상승이 예견된다. 한 번에 5% 주식이 소각되는 것이니 말이다. 증권사 리포트에는 23,000~30,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도 '한섬'의 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정도로 예상되는 지금 시점에서 서둘러 매수를 하기 보다는 내년 1월쯤 매수하는 것이 좋게 생각된다. 하지만, '눈치 게임'이 갑자기 불이 붙으면 언제든지 시세를 요동치게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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