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장모님이 내려오시면서 우리 가족은 또다시 '제주패스'를 이용한 제주도 여행을 나섰다. 첫날 여행 일정 중에 괜찮았던 것이 바로 '서귀포 유람선'이었다. 가족 여행이고, 여행 기간 동안 날씨가 좋다면, '서귀포 유람선'이 꽤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사전 전화 예약은 필수
'서귀포 유람선'의 운행구간을 알아보려고 홈페이지 들어갔더니 역시는 역시네. 홈페이지가 친절하지가 않다. 아무래도 유람선 홈페이지로 들어와서 예약을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고, 제대로 운영은 안 하는 걸로 보인다. '운행구간'에 대한 정보도 부실한데, FAQ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 문의는 거의 다 예약과 관련된 내용이다. 업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배부른 영업을 하는 듯하다.
암튼 '제주패스'를 이용해서 유람선을 타려면, 전날 혹은 당일 날 전화 예약을 우선해야 한다.
서귀포 유람선 예약 전화 : 064-732-1717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제주패스'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 이 점 주의하길 바란다.
'승선신고서'는 출발 20분전까지 작성해야
출발 20분 전까지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별도로 '해상 공원 요금'을 결제하여야 한다. 20분 전까지 매표 직원에게 도착을 확인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되어 버린다. 다급하게 도착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매표소로, 다른 한 명은 승선신고서를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추가 결제해야 하는 것은 '해상 공원 요금'인데 성인 1,000원 / 청소년 800원 / 소인 500원으로 큰 금액이 아니니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카드 결제'가 안되는 점은 유의하시길 바란다. 해상 공원 요금은 지자체조례로 소득 공제가 불가하니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것이다.
운행 구간과 시간
운행 구간은 기상과 해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가 승선한 10/1일은 정말 최고의 운행 조건이었다. 그러니 아마 우리가 갔던 운행 구간이 가장 기본적인 운행 구간이 아닐까 한다.
서귀포항 >> 범섬 한 바퀴 >> 섶섬 인근에서 회황 >> 서귀포항
운행 시간은 1시간이다. 1시간 동안 배 위에서 한라산만 봐도 좋았다. 날씨가 좋아 서쪽으로 동쪽으로 탁 트인 풍경을 즐기는데 정말 '힐링'이 따로 없었다.
운행 포인트
정말 탁 트인 바다와 한라산만 봐도 좋았지만, 서귀포 유람선의 별도 포인트를 꼽으라면 '범섬 동굴(?)'과 '정방 폭포'였다. 선내 방송을 하시는 분에 따르면, 동굴의 경우는 해상 상황에 따라 못 가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운이 좋은 거라 했다. 제주도에서 크고 작은 유람선을 타보면 어디를 가든 파도와 바람으로 풍식된 동굴이 많아 구경할 일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큰 유람선으로 동굴의 입구를 들어가는 것도 꽤 즐거웠다. 혹, 이런 동굴을 좋아한다면 우도에서 보트를 꼭 타보길 바란다. 보트이기에 깊이 들어가는데, 그 속에서 바닷물에 반사된 햇살로 인해 동굴 벽이 반짝이는 게 정말 볼만했다.
그리고 회항을 하는 섶섬 인근에서는 '정방 폭포'를 배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다로 떨어지는 제주도 폭포 중에서 가장 큰 '정방 폭포'를 그리고 한라산과 함께 보는 게 정말 볼만했다. 범섬을 돌 때랑은 또 다른 풍경이라 좋았다.
층별 안내
'서귀포 유람선'은 총 3층으로 된 선박이었다. 1, 2층은 좌석이 있고, 3층은 야외였다. 1층은 매점이 있었던 것 같고, 2층은 선내 안내 방송을 하는데 방송을 하시는 분이 '배철수'씨와 비슷한 투로 방송을 진행한다. 어르신들은 좋아하실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3층은 야외였는데 중간에 캐빈(?)이 있다. 나는 막둥이 땜에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배가 출항하고 약 15분쯤 지나자 여기 있던 사람들이 모두 풍경 구경하러 나갔다. 그 덕분에 막둥이를 잡으러 온 둘째와 신나게 뛰어놀았다. 첫째는 배멀미 탓인지 2층에 계신 장모님 곁에서 잠들었다. 운행 시간이 1시간이 되다 보니 멀미에 취약하면 우리 첫째처럼 잠이 들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가족 여행이라면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생각해야 하니 이러한 유람선도 여행 일정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멀미만 없다면, 어느 정도 편하기도 하고, 풍경을 즐기며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배를 타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풍경들도 있으니 고려해볼만 하다. 특히, '제주패스'로 즐기면 금액도 많이 절약할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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