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장기를 할 때도 당연히 캔들차트와 이동평균선을 봤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큰 추세를 보거나 뉴스나 이벤트에 대한 반응들을 보기 위한 것에 머물렀다. 트레이딩을 위한 매매 타점, 즉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은 유사한 패턴을 가진다. 이러한 가설을 세우고 나니 그 패턴에 맞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전략과 전술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바로 타이밍을 잡기 위한 판단력과 그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정작 내게는 그 타이밍을 잡아 낼 수 있는 판단력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없었다. 어쩌구니 없겠도.
전략과 전술을 바꾸다
앞서 2주 동안 내게 맞는 패턴(전략)과 매매 방식(전술)을 찾아서 시험을 했다. 그리고 결과는 누적 손익 +5%. 나쁘지 않은 결과일 수 있지만, 결코 목표로 하는 손익은 아니었으며, 손익을 떠나서 전략과 전술을 이행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다. 또, 무엇보다 그 전략과 전술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전략과 전술이 잘 못된 것일까? 아니다. 전략과 전술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것이기에 그럴리는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당연하다. 나의 전술 이행 능력이 문제다.
그걸 알지만, 이행 능력을 높이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결과는? 당장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선 전략과 전술을 수정하기로 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전략과 전술을 다시 선정했다.
캔들 차트를 공부하기 시작하다
전술을 이행하는게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다. 전략 수행이 가능한 종목을 발굴하고,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타이밍이 틀린 것이다. 어떤 종목에서는 너무 일찍 들어갔다가 너무 늦게 빠져나왔다. 어떤 종목에서는 너무 늦게 들어갔다가 너무 일찍 빠져나왔다. 이런 경험이 쌓일 수록 타이밍을 잡는 판단력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캔들 차트 공부로 이어졌다. 매매 타점을 빠르게 결정하기 위해서는 캔들의 움직임, 캔들의 생성 모형, 60분봉, 5분봉 등으로 나눠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캔들 차트가 보여주는 변동성 속에서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도서관에서 캔들 차트에 대한 서적들을 빌렸다. 정말 차트 분석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었다. 실전 투자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분들의 책부터 캔들의 이론적 설명으로 가득한 일본, 미국 저자의 책들까지 있었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캔들 차트에 대한 공부를 계속 했다. 정말 내용이 개구린 책들도 많았다. 그리고 뭔가 제목과 다르게 핵심이 없는 책들도 많았다.
점점 더 혼란스럽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검색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그렇게 검색기에 검색식은 늘어만 갔다. 그리고 이전보다 종목을 발굴하는 시간을 줄었지만, 좋아보이는 종목들이 넘쳐났다. 한 주 동안 매일 매일 트레이딩하기 좋아보이는 종목이 5~10개씩 보였다. 그래서 각 종목에 들어가는 투자금은 줄고, 종목 수는 늘어났다. 목요일쯤 되자, 이번 계좌도 '종목백화점'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서 트레이딩하는 길을 찾고자 시작한 것인데 난 또 뭘 한 것인가?
결과도 좋지 못했다. 대부분 수익도 적고, 손실도 적었는데 누적으로 보니 한 주동안 손실만 쌓였다.
3주차 트레이딩 한 줄 복기와 누적 손익
짧은 시간에 매매를 판단하는게 너무 힘들다.
3주간 누적 손익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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