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약 종목들을 계속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보령'이 눈에 들어왔다. 차트 모양새가 딱 진입하기에 좋게 생겼기 때문이다. '단기'라기 보다는 '스윙' 정도로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근당', 'HK이노엔', '경보제약'에 이어서 네번째로 알아보는 제약 종목이 되겠다.
1. 보령 기업 개요(제약)
참고로 '보령'에 대해 기업 홈페이지를 찾아는데, 진짜 답답한 UI를 하고 있다. 내게 딱 19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기업 이미지답게 홈페이지도 그런 느낌이다.
1) 종로5가 '보령약국'
보령은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이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설립한 '보령약국'에서 시작되었다. 1963년 본격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보령약품'을 창업하고 한 달 뒤 '동영제약'을 인수하였다. 그 다음 해인 1964년 1월 '동영'의 이름은 첫 약픔, '오렌지 아스피린'을 출시하였다. 그 뒤 '동용제약'에서 출시한 약품들은 '보령약국'을 통해서 판매되었다. 창업 초기에 생산(동영제약)과 판매(보령약국)의 고리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자 사명을 '보령제약'으로 바꾸게 된다. 1967년 일본 '류카쿠산'과 기술 제휴를 통해 '용각산'을 출시하게 되고, 1975년 프랑스 '비오테락스'과 기술 제휴를 맺고 '겔포스'를 출시했다. '용각산', '겔포스'는 '보령'을 성장시킨 튼튼한 사다리와 같은 '약품'이라 할 수 있겠다.
2) 18년의 연구로 탄생한 '카나브'
1988년 10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였다. 2010년 18년간의 연구 끝에 최초의 국산 고혈압 신약(카나브) 개발에 성공하고 2011년 3월 정식 출시한다. 그 후 '보령제약'은 고열합 제품군을 늘리며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듀카브, 듀카로, 투베로, 아카드)'를 만들어 성장가도를 달린다.
3)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기업 성장에 대한 고민을 CI를 바꾸며 들어내더니 2022년 4월, 50년이 넘도록 사용한 사명을 '보령'으로 바꾼다. '제약'에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표방한 것이다. 지금 '보령'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Care In Space(CIS)'라고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새로운 도전으로 적어놨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도전을 행하기 위해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 민간 상엉용 우주정거장 건설사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리고 올 4월, '액시업 스페이스'와 51(보령)대 49로 공동 출자하는 조인트 벤처를 국내에 설립하였다.
2. 보령 기업 실적
'보령'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매년 급성장하던 것이 2020년, 2021년 주춤했다가 다시 30%대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나 '카나브 패밀리'가 16.91%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그 뒤로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6.76%, 항앙 치료제 '온베브지'가 4.65%, 항암보조치료제 '삼페넷'이 3.87%를 차지하고 있다.
3. 보령 주가 차트(코스피)
2012년 1,500원대를 보이던 주식 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해서 2021년 24,000원을 돌파했었다. 그 후로 계속 흘러내리다 올 7월부터 보이던 반등이 다시 조정을 받고 있다.
4. 보령 기업 이슈
1) '카나브' 특허 만료
24,000원 대에서 7,000원 대까지 시세가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카나브'의 특허가 2023년 2월 만료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대의 급성장을 만든 1등 공신인 '카나브'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곧 제네릭이 출시될 것이다. 그에 따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서 경쟁적 지위로 바뀔테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격 인하'를 선택할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에 '가격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면 당연히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내년 가격 인하와 함께 공격적인 영업으로 확실히 매출을 키운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다.
2) 항암제 매출 성장
보령은 항암제의 국내 판권 계약과 더불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LBA, 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항암제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 중에서 항암제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보령의 항암제 라인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특히,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LBA 전략으로 인수한 '알림타'의 매출이 늘어나면 날수록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크게 될 것으로 보인다.
3) 공급부족 '트루리시티'
보령의 주요 제품 중에서 두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트루리시티'다. 현재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업체인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공급량이 따라주질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공급사에서 해결해주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 시장에서도 정확히 언제 해결될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다만, 공급사가 생산 CAPA 확대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양새다. 아무튼 보령에게는 달리고 싶은데 달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4) 우주 사업
오너가에서 우주 사업에 진심인 것은 알겠다. 그리고 이게 미래에 큰 먹거리가 될 거란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투자 대비 실적이 언제쯤 나올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액시엄 스페이스'가 상업적으로 운영하려는 저궤도 우주 정거장도 목표가 2029-3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그 때 필요하니 미리 개발하자는 것도 알겠는데, 개발하고 팔지 못하니 실적과는 연관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정말 상업적 우주 정거장이 생겨 고수익을 남기는 의약품을 만들어도 그 시장이 얼마나 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5. 보령 투자 아이디어 정리
2020 | 2021 | 2022 | 2023(E) | |
매출액 | 5619 | 6273 | 7605 | 8506 |
영업이익 | 400 | 414 | 566 | 689 |
당기순이익 | 269 | 431 | 419 | 449 |
영업이익률 | 7.12 | 6.61 | 7.44 | 8.10 |
매출액증가율 | 7.17 | 11.64 | 21.23 | |
영업이익증가율 | 2.36 | 3.66 | 36.56 | |
EPS | 435 | 653 | 610 | 647 |
PER | 36.02 | 22.34 | 14.85 | 14.06 |
현금배당수익률 | 0.48 | 0.68 | 1.10 | 1.10 |
성장세를 이어오던 '보령'이 이번 3분기에서 그 성장세가 꺾이면서 조정을 받았다. 그래서 매수에 대한 유혹을 느낀다. 이게 '반등의 시작점인 것 같다'는 유혹 말이다. 하지만, 2024년은 '보령'에게 정말 전쟁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금껏 지켜오던 고지에서 방어전(카나브)도 해야하고, 총알 공급이 여의치 않는 상황에도 공격전(항암제)을 펼쳐야 한다. 방법은 지금을 매수 타점으로 보고 분할 매수로 들어가는 것과 차트가 확실히 반등으로 돌아서서 정배열을 만드는 것을 확인하고 전고점을 돌파하는 시점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차트에 눈이 가는 만큼 차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투자 검토는 신중하게 하세요. 잃어도 되는 돈은 결단코 없습니다.
'주식 종목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바이오, 레벨 업 할 호재는 뭐가 있나? (4) | 2023.11.08 |
---|---|
종근당, 시총보다 큰 기술 수출 계약 맺다! (7) | 2023.11.07 |
트레이딩 8주차, 포트폴리오를 생각하다 (33) | 2023.11.04 |
경보제약, 이게 상한가 갈 일인가? (5) | 2023.11.04 |
HK이노엔, 부담스러운 주가. 앞으로의 호재는? (2) | 2023.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