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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라이프

제주 일상여행, 건축 맛집 카페 오드씽(ODD-SING)

by 안토르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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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떠난 1박 2일의 가족여행은 '제주패스'를 이용한 여행이었다. 이번 가족여행에 있어 장거리 이동이 있을 때는 '카페'를 들려 운전하는 내가 잠시 쉴 수 있도록 '집사람'이 배려(?) 해 주었다. 첫날에는 집사람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카페 '오알'이 내게 큰 기쁨을 주는 '건축 맛집'이었다. 그리고 둘째 날 방문한 카페 '오드씽'도 내게는 '건축 맛집'으로 충분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탄성과 함께 짧은 쉼을 누리기엔 충분했다.

 

건축 맛집 '오알'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로

[제주 일상여행]건축 맛집, 카페 오알(Or)

 

[제주 일상여행]건축 맛집, 카페 오알(Or)

개인적으로 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다.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서점을 가면 꼭 보는 것이 건축 잡지였다. 교양 수업이라 많은 것을 배우진 못했지만, 대학에서 건축과 관련된 수업도

antorchazo.tistory.com

 

매력적인 위치

한라산 풍경
오드씽에서 즐길 수 있는 한라산 풍경
입구
오드씽 입구

위치가 제주시를 동서로 이동할 수 있는 '애조로'의 중간쯤에 있어  높이로도 봤을 때도 이동 경로로 봤을 때도 매력적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제주시를 동서로 지날 때 그 중간에 있으니 잠깐 쉬기 좋고, 중산간에 있으니 아래는 바다가, 위로는 한라산 풍경이 있어 좋다는 얘기다. 특히, '애조로' 양쪽 도로에서 모두 진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 어느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도 오기 편하니까. 한라산 풍경을 조금 가리는 건물이 있지만, 이건 '오드씽'이 가진 다른 장점으로 충분히 상쇄되었다. 

 

 

넓은 잔디 정원과 야외 수영장

애견카페오드씽
오드씽 안내문

주차장보다 더 넓게 잘 관리된 '잔디 정원'은 우리와 같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서 좋아보였다. 첫째도 둘째도 조금 전까지 '브릭캠퍼스' 안에서 놀던 탓에 야외에서 뛰어노니 또다시 에너지가 폭발했다. 한쪽엔 'Pet Zone'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것도 참 좋아 보였다. 요즘은 애견과 함께 카페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 아이들과 겹쳤을 때 종종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데 여기서는 양측 모두가 배려받을 수 있었다. 안내문을 보니 'Pet Zone'을 이용하려면 음료를 구매한 후에 팔찌를 착용해야 이용이 가능했다.

첫째가 정말 좋아한 공간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이것도 구획을 잡아서 잘 조성해 놓았다. 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한쪽 수영장 중간에는 카페 공간이 공존했다. 첫째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들었던지 자기 음료를 들고 혼자서 그곳에 앉아 자기만의 시간을 즐겼다. 수영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여름 성수기에는 아이들을 뜨거운 햇살 아래 풀어넣고 우리 부부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보내면 좋겠다 싶었다.

 

외부와 다른 내부 고딕 풍경

오드씽
오르간이 연주될 것 같은 계단 형식도 스테인드 글라스도 마음에 든다
오드씽내부
좋다

'오드씽'은 외부보다 내부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솔직히 건물 외부는 재미가 없었다. 그냥 박스형 창고 같았다. 만약 정말 기존에 있던 창고나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라면 매력을 가졌겠지만, 신축인 이 건물의 외부는 심심했다.

하지만, 내부는 건축을 보는 즐거움이 다시 생겨났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은 성당 혹은 교회의 고딕 건축물 같았다. 특히 한쪽 벽면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줬다. 그리고 반대쪽은 넓은 창을 그대로 살리면서 기존에 있었을 법한 방풍림을 볼 수 있게 하여 마치 화폭처럼 보였다. 많은 공간을 버리면서까지 자연광을 고집한 것도 인상 깊었다. 그 덕분에 내부도 답답함이 없었다.

 

파티가 하고프다

파티
어떤 소리를 만들지 궁금하다

조명과 음향 설비들이 꽤 잘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경험해보고 싶으면서 예전 서울 생활을 할 때 홍대, 청담 등에서 풀 파티를 즐길 때가 떠올랐다. DJ가 만든 비트와 그루브가 자유롭게 믹스되고 거기에 맞춰 움직이던 즐거운 추억이 떠올랐다.

한 잔의 음료를 들고 내부와 외부를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는 파티가 하고 싶어 졌다. 곧 있을 할로윈과 연말에 여기서도 많은 파티가 있을 거라 기대된다.

 

아쉬움과 궁금증

안타까운부분
왜 이렇게 했을까...

너무 짧은 시간을 머무른 탓에 건물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층과 2층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2층은 또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곳의 풍경은 어떻게 살렸는지 궁금했는데 다음 일정으로 서둘러 나와야 했다.

헌데, 나오기 전에 화장실로 가는데 그 통로 공간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통로의 벽면에 매립등을 설치했는데 기존의 공간 분위기를 해치기도 했고, 건물을 짓다가 여기 와서 힘이 다 빠진 것 같았다. 정말 어디 싸구려 나이트 통로 같았다. 돈을 아끼고 싶었다면 외부에 사용한 벽돌 마감재로 마감하면서 조명은 간접등의 형식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벽면에 다코보코(울퉁불퉁, 테코보코)를 줘서 재미를 살렸다면...

 

'오드씽'의 커피도 맛있었기에 다음에 또 가고 싶다. 건물도 더 보고 싶고, 파티가 한다면 그 파티도 즐기고 싶다. 아, 이건 막둥이가 최소 10살은 되어야 하니 '보류'가 아닌 '포기'로 하자.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라도 막둥이가 10살을 넘겨 우리 부부에게 자유 시간이 충분한 50대에도 풀 파티를 즐기며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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